
많은 분들이 고양이보다는 강아지가 충성심이 깊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이전부터 강아지가 반려인의 목숨을 구하거나 곤란한 상황에 나서 도움을 주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면서 강아지는 ‘충의를 하는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죠. 그와 반대로 고양이는 다소 독립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이미지가 박혀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고양이는 집사가 아기만 두고 집을 비운 사이 이런 이미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함께 보러 가시죠.

오늘의 감동적인 소식이 들려온 곳은 콜롬비아 보고타의 어느 가정집이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이자 고양이의 집사는 어느 날 고양이 가투벨라와 자신의 한 살배기 아기 세뮤얼을 남겨 두고 집을 비워야 할 일이 생겼는데요. 아기가 혹여나 위험한 일에 처할까 걱정되어 단단히 아기 침대에 눕혀 두고 나서야 그는 집을 나섰죠.



그런데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한창 왕성할 나이의 아기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서 벗어나고 마는데요. 그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지 엉금엉금 기어 다니면서도 활발하게 집 안을 헤집고 다녔죠. 고양이 가투벨라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소파 위에서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활달한 아이와 그런 아이를 주시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아기의 안전을 위해 집사가 설치해둔 보안 카메라에 모두 녹화되고 있었습니다. 방의 중심부에서 여기저기를 살피며 놀던 아이는 자신의 뒤통수에서 따갑게 지켜보는 고양이를 한번 쓱 보더니 보안 카메라의 바깥쪽 보이지 않는 어딘가를 향해 마치 가야 할 길을 가듯 직진했습니다.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속도로 확신에 차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아기의 모습은 어딘지 결연해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여태까지 아기의 행보를 지켜보면서도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던 가투벨라가 별안간 아기에게 용수철마냥 빠른 속도로 튀어 나갔습니다.

빠른 속도로 아기가 있는 곳에 당도한 가투벨라는 아기의 행동을 막아 보려 애썼는데요. 처음에는 자신의 새끼에게 하듯 뒤에서 아기의 목덜미를 물어 들어 올려 보려 했으나 아무리 한 살배기라 해도 아기의 무게는 고양이에겐 너무 버거웠죠. 결국 가투벨라는 아기의 앞으로 몸을 날려 진로를 막아섰는데요.


그것으로도 모자라 가투벨라는 아기를 두 앞발로 밀어 내며 필사적으로 아기를 방 안으로 밀어 넣으려 했습니다. 그런 가투벨라에 당황한 아기는 밀려나 결국 원대한 원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아기가 방향을 틀고 나서도 가투벨라는 계속해서 아기가 가려 했던 곳을 지키고 서서 아기의 행동을 감시했는데요.

도대체 아기의 앞에 무엇이 있었기에 가투벨라는 이토록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아기를 막아선 것일까요? 사실 보안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던, 아기가 향하던 곳에는 12개의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진 낭떠러지가 있었습니다. 아직 위험에 대한 지각이 없는 아기가 자칫 잘못 발을 디뎠다가 굴러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가투벨라는 혹여나 세상 물정을 아직 모르는 아기가 위험에 처할까 봐 계속해서 아기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가 아기가 계단이 있는 곳으로 향하자 재빨리 달려가 아기를 저지한 것인데요. 갓난아기의 목숨을 구한 이 회색 샴 고양이의 소식은 매체를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고 많은 이들이 가투벨라를 영웅으로 칭송했습니다.

오늘의 사연 속 고양이 영웅 가투벨라는 마치 반려인과 공동 육아를 하듯 집사의 아기를 자신의 아이처럼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아기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곁에서 지켜보는가 하면 아기에게 위험이 닥친 순간 자신의 몸까지 내던지며 아기를 막아서기까지 했죠. 이러한 가투벨라에게 고마운 마음에 반려인은 가투벨라를 한참 동안 쓰다듬어 주었다고 합니다.

가투벨라의 이러한 영리한 행동을 본 네타즌들은 “고양이가 처음에는 자기 새끼한테 하듯이 목덜미 물고 들어서 저지해보려 했는데 무거워서 안 되니까 앞으로 가서 미네 너무 귀엽고 똑똑하다.”, “단순히 아기가 보호받을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기라면 분명 계단 근처에 갔다가 굴러떨어질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막아섰다는 게 대단하다”, “역시 고양이는 사람 말 다 알아들으면서 못 들은 척 하는 게 맞았다” 등의 반응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