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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아침에 갈 곳 잃은 192마리 ‘롯데 목장’ 강아지들, 왜?

    추운 겨울, 유기견들은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길가를 떠돈다. 어쩌면 강아지들은 꽁꽁 언 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주린 배를 달래고 있을지 모른다. 인천 계양산에 위치한 ‘롯데 목장’의 강아지들도 이러한 운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롯데 목장에 있는 192마리 강아지들이 하루아침에 갈 곳이 없어진 이유를 함께 알아보자.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강아지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철창으로 만들어진 견사는 혹독한 산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다가오자 강아지들은 꼬리를 흔들고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게시자는 “갈 곳 없어진 개들이 모여 있는 ‘롯데 목장’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롯데 목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목장 부지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소유의 땅이기 때문이다. 한 부부가 이 땅을 임대하여 30년간 몰래 불법 개 농장 사업을 벌였다. 소음 관련 민원 확인차 농장을 들렀다가 불법 행위를 포착한 구청은 농장 철거 명령을 내렸다.

    농장주 부부는 농장 강아지들을 도살장에 보내어 처분하기 시작했다. 사정을 들은 미국의 한 복지사가 농장주로부터 모든 개들의 소유권을 구매하여 구조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당시 인천 시민들과 동물보호운동가들이 힘을 합쳐 약 300마리의 농장 강아지들을 구조했다.

    이들은 철거된 농장 자리에 임시적으로 보호 시설을 마련했다. 이들은 갈 곳 없어진 강아지들을 돌보며 3년여간 10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을 무사히 입양 보냈다. 현재 192마리 강아지들이 남아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보호소가 ‘1개월 내 철거’ 명령을 받았다. 이유는 롯데 목장이 ‘정식 보호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계양구청 측은 “강아지들의 소유권이 미국 복지사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유기견 취급이 안 돼”라며 “어쩔 수 없이 (롯데 목장은) 유기견 보호소가 아닌 ‘개 농장’으로 취급”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청 측은 “계양산은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동물 보호소 이외에는 설립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개인적으로 후원과 봉사를 지속해오던 시민들은 “대책 없이 법이나 따르라는 것이냐”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영환 케어 대표는 “우리는 이미 개 농장 주인에 의해 (개발제한구역이) 훼손돼 있던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그런데 나라에서는 네가 구했으니까 네가 끝까지 책임지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맙고 미안합니다”, “우리와 모두 같은 생명입니다”, “봉사자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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