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예비 안내견 출입을 거부한 사건이 화제다. 당시 마트 매니저는 안내견이 되기 위해 사회화 교육을 받고 있던 강아지를 보고 고함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안내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영화로 ‘안내견’을 알린 강아지 ‘달이’의 근황이 화두가 되었다. 안내견 인식 향상에 기여했던 강아지 ‘달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강아지 ‘달이’는 2006년 개봉했던 영화 ‘마음이’의 ‘마음이’로도 출연했던 2001년생의 래브라도 레트리버다. 극 중 마음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반려인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 전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달이는 2010년 개봉한 ‘마음이 2’, 2011년 개봉한 ‘블라인드’ 영화에 연속 출연하며 ‘국민 강아지’가 되었다.
특히 영화 ‘블라인드’에서 달이는 시각 장애인 역할을 맡은 김하늘 배우의 안내견으로 출연했다. 달이는 김하늘 배우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유도했다. 당시 달이는 안내견 인식이 저조한 국민들에게 안내견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무로 ‘견공 배우’로 자리매김했던 달이의 반려인은 다름 아닌 ‘애견훈련학교’ 소장이었다. 2001년 그는 생후 60일 된 달이를 보고 ‘이렇게 달덩이처럼 하얗고 예쁜 강아지가 있나’라고 생각했다. 반려인은 달이의 모습에 이끌려 바로 그 자리에서 달이를 분양받았다고 전했다.
달이는 어렸을 때부터 명석한 두뇌와 특출한 끼를 보여주었다. 다른 레트리버가 100번을 해야 습득할 단어를 달이는 10번 만에 배워 따라 한 것이다. ‘영재견’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달이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총 8번의 애견훈련 대회 우승을 석권했다.
달이의 천재성을 알아본 반려인은 달이를 바로 영화계에 입문시켰다. 달이는 동물 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여러 번의 동물 영화 주조연을 맡아 ‘길고 굵은’ 생을 누렸다.
안내견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였던 달이는 2016년, 16번째 생일을 맞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당시 달이 견주의 지인은 SNS를 통해 ‘따뜻한 연기로 16년간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다 별이 된 달이를 잊지 말아 달라’라며 달이의 죽음을 알렸다.
달이의 죽음을 접한 누리꾼들은 “따뜻한 연기 고마웠어”, “마음이 때 우리 집 강아지 끌어안고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네가 없네”, “너는 한국인들한테 영원한 ‘마음이’야”, “부디 행복했길 바라며, 강아지별 가서 편히 쉬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