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반도를 삼켰던 폭우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5월 말에 발생하여 9월까지 지속하였던 이 폭우 사태는 전국으로 확대되며 막대한 피해를 줬는데요. 현대 한국에서 벌어진 수해 중 이례적인 수준으로 영향력을 끼친 이 폭우 사태 속에서 믿기 힘든 기적이 피어났습니다. 일주일가량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되어 있던 백구 4형제의 이야기인데요. 함께 보러 가실까요?
말도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난 곳은 경기도 이천시 율면의 한 마을이었습니다. 한반도 전체를 뒤덮은 폭우로 인해 작년 8월, 마을이 생겨난 이래로 가장 큰 수해가 일어났는데요. 주택과 창고 등 여러 채가 붕괴한 상황에서 복구 작업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야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때 무너진 창고 잔해로 어지러운 한 현장에서 계속해서 절박하게 짖는 백구 한 마리가 있었는데요.
이러한 백구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한 마을 주민들은 의견을 모아 현장 주변의 땅을 파보기로 합니다. 흙더미를 걷어내자 놀랍게도 조금씩 끙끙거리는 생명의 소리가 들렸는데요. 이윽고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어린 백구였습니다. 갑작스레 들이치는 빛에 눈도 제대로 못 뜬 아기 강아지는 추운지 몸을 간혹 작게 떨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어린 백구는 다행히도 생채기 없는 모습으로 구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바로 옆에서 또 한 마리의 아기 강아지가 발견되었죠.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아기 강아지들은 주민들에 의해 바로 어미 백구의 옆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민들은 이들을 위해 임시거처까지 마련해주기도 했죠.

다음날, 주민들이 임시 거처에 가보니 어미 백구가 아기 강아지들을 전부 핥아주어 진흙에 황토색이 되었던 꼬질이는 어디 가고 하얀 아기 백구 두 마리가 있었는데요. 동물 보호 센터에서 이들을 직접 데리러 왔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들을 이송하던 도중 30m도 채 못 가 멀쩡하던 차가 멈추고 말았는데요.
결국 차량을 고치기 위해 잠시 멈춘 사이, 어미 백구는 또 다시 창고 잔해가 있던 현장으로 가 허공에 대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어미 백구의 울음에 화답하듯 현장에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고 주민들은 즉시 잔해를 뒤지기 시작했는데요. 놀랍게도 그 속에서는 또 다른 어린 백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꼬박 하루를 더 생존하고 극적으로 구조된 아기 강아지는 남아있던 온 힘을 다해 어미 품을 파고들었고 어미 백구는 바로 젖을 물렸는데요. 그때 벽 가장자리 쪽에서 또다시 신음이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기둥 아래 모서리를 파헤치자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아기 백구인데요. 먼저 구조된 아기 강아지는 형제를 살폈고 어미 백구는 그제야 울부짖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어린 강아지들은 깊숙한 땅속에 매몰된 상태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었을까요?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먼저 강아지들은 살아남기 적합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더 무너질 수 없는 강한 수직 벽 옆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와중에 강아지 위를 덮었던 것은 비교적 부드러운 흙과 나무 조각이었던 것이죠.
더불어 매몰되어 산소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강아지들이 어렸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는데요. 어린 강아지들에게는 어미의 산소를 끌어다 쓰는 헤모글로빈이 특히 발달하여 있다고 합니다. 태어난 이후라 해도 한 두 달 까지는 이 기능이 유지되는데요. 그 때문에 어린 백구들은 적은 산소로도 생존이 가능했던 것이죠.
무엇보다 어린 강아지들이 생존 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요소는 어미 백구였습니다.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울부짖은 어미 백구 덕분에 아기 강아지들은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고 매몰된 두려운 상황에서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어미 백구의 모성애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기적 끝에 백구 가족은 동물 보호소로 이송되었는데요. 그곳에서 새로운 가정을 만났습니다. 첫째 강아지는 가장 먼저 입양자를 만나 ‘산돌’이라는 이름을 선물 받았는데요. 휴지를 뜯으며 사고를 쳐도 이쁨받는 반려견으로 자라나고 있답니다.
또한 두 마리 강아지는 한 지붕 아래 입양이 되어 함께 사고를 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주민분들이 강아지 소리를 지나쳤으면 큰일 났을 텐데 세상은 아직 따듯하구나”, “차가 고장 났던 것도 하늘의 도움인 것 같다.”, “구조해주시면서도 어미한테 주라는 주민분들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