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애청자라면 한 번쯤 봤을법한 장면이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들의 모습이다. 소들은 마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하는 듯 날뛰며 버티다 마침내 도살장 트럭을 향해 순순히 발을 뗀다. 최근 ‘개고기’ 시장 앞에서 발견된 댕댕이들의 처참한 모습이 화제다. 인근 주민들도 어쩔 수 없이 발만 동동 구르게 만들었다는 댕댕이들의 사연을 함께 알아보자.

지난 3월 동물 구조 유튜브 채널 ‘Animal Rescue Center’는 개고기 시장에서 구조한 댕댕이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개고기 시장 부근을 지나다 충격적인 모습의 강아지 두 마리를 목격했다. 강아지들은 포대자루 안에 담겨 얼굴만 간신히 내민 채 자전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강아지들의 입은 두꺼운 공업용 테이프로 친친 감겨 있었다. 제보자는 ‘견주가 테이프를 너무 꽉 묶어 놓아 강아지들이 호흡 곤란을 겪는 듯했다’라며 ‘행인들도 안타까워했지만 견주가 있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제보자의 연락을 받은 동물 구조대는 즉각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 대원은 견주에게 35달러를 주고 강아지들을 건네받았다. 구조 대원은 강아지들의 입을 동여맨 테이프부터 제거했다. 강아지들은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이후 구조 대원은 자전거에 묶인 포대 자루를 푸르고 강아지들을 꺼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강아지들은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조 대원은 강아지들을 달래 진정시킨 뒤 구조 본부에 함께 데려갔다. 구조대의 보살핌 아래 강아지들은 건강 검진 및 적합한 치료를 받으며 말끔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 말미에 구조대는 강아지들을 동물 보호소에 입소시켜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 못 하는 생명들을 숨도 못 쉬게 학대하다니 (견주는) 인간도 아니다’, ‘저렇게 어린 강아지들을 식용으로 판매하다니 이게 정녕 실화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연에 공감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강아지들이) 학대받았다기에 너무 말끔하긴 하다’, ‘충분한 보살핌을 받았다는 강아지들이 끝까지 사람을 피하고 경계하네’,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구조 대원 한 명만 출연한다는 점에서 사연의 진위 여부가 의심된다’ 등의 반응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