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상에서 고양이, 강아지, 라쿤 등 체험형 카페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카페는 평소 키우기 어려운 동물을 쉽게 접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었다.
체험형 카페가 인기를 얻자 아예 희귀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실내 체험동물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체험 동물원은 금세 아이들에게 동물 체험시켜주고자 하는 부모님과 체험하고자 하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동물 체험 시설이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나선 이들이 있다. 어떤 사연일까.
코로나 전 SNS 상에서 체험 카페, 체험 동물원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체험 카페는 고양이, 개와 같은 친숙한 동물부터 라쿤, 족제비, 양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동물을 체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실내 체험 동물원은 약 10~20가지의 희귀 동물을 직접 만지거나 먹이 줄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야외 체험 공간도 있었다. 실내 운영이 어려운 타조, 당나귀, 염소, 양 등을 야외 목장, 농장에서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농장까지 우후죽순 생겨났다.
와중에 한 풍산개 농장은 강아지 산책 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호황을 누렸다. 돈만 내면 누구나 생후 2,3개월 풍산개와 2시간 동안 산책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커플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각종 체험이 큰 인기를 얻은 가운데 일부 수의사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SNS 상에 자랑거리로 소모되는 체험 프로그램이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체험 시설에 반대하고 나선 이들은 인기 얻고 있는 각종 체험 시설들의 운영 실태를 고발했다. 가령 커플 데이트로 활용된 풍산개 강아지 산책 서비스가 주는 부작용을 언급했다. 산책에 사용되는 강아지는 생후 2,3개월로 사람 나이로 치면 2~4살에 불과했다. 한 수의사는 “하루 16시간 자야 할 때”라며 산책이 고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 타조, 아기 당나귀, 아기 염소 등 야외 체험 농장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이들 업체는 아예 젖먹이 나이임에도 부모와 강제로 떨어트려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다수의 업체가 배설물을 치우는 등의 위생관리를 하지 않았다.
실내 동물원은 특성상 동물에게 직접 상해를 가했다. 전시된 새들 대다수는 날지 못하도록 날개 일부를 잘렸다. 뛰거나 재빠른 동물은 뛰지 못하도록 인대를 절단했다.
좁은 공간 특성상 일부 동물은 공중 전시를 위해 공중에 고립되었다. 전시된 동물은 전시가 끝날 때까지 공중의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자를 2평 남짓한 공간에 전시해 둔 업체도 발견됐다. 사자는 좁은 공간을 오가는 이상 증상을 보였다.
먹이주기 체험이 있는 업체는 동물에게 음식도 제공하지 않았다. 한 업주는 “배부르면 손님이 주는 걸 먹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부 농장은 물도 주지 않아 빗물로 연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수의사들은 체험 시설이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가 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고발 수의사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노출된 동물은 스트레스가 높아 면역력이 약화되고 인수 공통감염병의 숙주가 되기 쉽다고 주장했다.
인수 공통감염병은 인간과 척추동물 간에 전파 가능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사람을 타고 동물에게 갔다 다시 사람에게 전염된 질병은 그 위력이 더 강해진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전염병의 75%가 동물로부터 근원했다며 사람이 감염되는 병원체 중 60% 인간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병원체라고 전했다. 판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도 인수 공통감염병이 의심되고 있다.
동물원 수족관 법에 따라 동물원 등록된 14개 업체 조사한 결과 정형행동 5곳, 털 및 발톱 관리 상태 불량 4곳, 뜬장 전시 1곳, 개체당 집 없음 3곳, 임신했거나 수유 중인 개체 전시 2곳, 생후 3주~2개월 미만 개체 전시가 2곳 적발되었다.
체험 전시된 동물은 성장 혹은 이상 증상, 건강상의 문제로 체험이 어려울 경우 번식용으로 처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