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집단에 처음 소속되는 이들이 으레 겪는 일이 있다. 바로 ‘텃세’다. 텃세는 사람들이 다니는 학교와 직장뿐만 아니라 강아지들 사이에서도 드러난다. 새로 입양된 강아지는 다른 반려견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기도, 고통이 따르는 합사 싸움을 통해 스며들기도 한다. 최근 ‘동생에게 텃세 부리는 댕댕이’로 유명해진 시바견 ‘미카’의 근황이 화제다. 텃세 부리던 미카의 귀여운 최후를 함께 알아보자.

지난 9월 반려견 유튜버 ‘시바견 미쓰리 Mi.3’는 막내 시바견 ‘미유’가 입양될 당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 속 미유는 뽀얀 ‘아가’의 모습으로 지금의 집에 첫 발을 디뎠다. 미유는 첫째 시바견 ‘미쯔’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과 둘째 시바견 ‘미카’의 따가운 눈총을 동시에 받았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우물쭈물하던 미유는 미카가 앉아 있는 이부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앞발을 올렸다. 그러자 미카는 미유를 막아서며 작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비록 아기 강아지였지만 미유는 기죽지 않고 ‘깡’ 하고 울며 덤볐다. 그저 상황을 지켜보는 미쯔와 달리 미카는 미유와 기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미카는 계속 앞발을 들어 미유를 건드리고 으르렁댔다. 둘의 기싸움은 아빠 집사의 중재로 인해 겨우 끝이 났다.

해당 영상은 60만 조회 수를 넘기며 화제가 되었다. 이윽고 미카를 포함한 시바견들의 근황이 알려졌다. 최근 영상에 따르면 미카에게 덤비던 미유는 현재 서열 ‘1위’가 되었다. 집사가 간식을 챙겨줄 때 욕망이 이글거리는 미유의 눈빛을 본 미카는 ‘뻘쭘’해하며 몸을 피했다. 미카는 계속해서 간식을 얻어먹는 미유 옆에서 입맛만 ‘쩝쩝’ 다시는 모습을 보였다.
미유는 아빠 집사의 품을 차지하려는 욕심도 있었다. 미쯔가 아빠 집사에게 안기자 미유는 가자미눈까지 떠가며 으르렁거리고 질투를 했다. 미카는 뒤에서 눈치만 보는 애처로운 모습으로 ‘쭈굴미’를 선보였다. 한편 미유는 집사 부부에게 귀여운 반항을 하고 싶을 때 언니들과 합심하기도 했다. 집사 부부가 늦게 귀가하면 미유는 미쯔와 미카를 동원하여 부부를 혼내는 듯한 표정을 지어 누리꾼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집사 부부는 “미유는 우리 집에서 ‘실세’나 마찬가지다”라며 “하지만 평소에는 미쯔, 미카와 잘 어울려 논다”라고 밝혔다. 부부가 공개한 영상 속 미쯔, 미카, 미유는 밥 먹고 산책을 가는 등 모든 일상을 함께 하는 모습으로 우정이 넘치는 ‘3자매’의 면모를 뽐냈다.
미유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텃세 부리던 미카가 미유 앞에서 이렇게 쭈구리 된 모습이 너무 낯설다”, “부들부들 떨면서도 지지 않는 미유, 결국 실세가 됐구나”, “오히려 착한 미카가 새로 온 미유에게 겁을 먹는 바람에 텃세처럼 보였던 것 같다”, “미카와 미유는 집사 부부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 저렇게 의사 표현이 확실하고 당당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3자매의 우정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