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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로 입양 간 유기견 ‘토리’의 최근자 모습

    발가락만 까딱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강아지가 있다. 청와대에서 사는 강아지 ‘토리’다. 현재 대통령, 영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주인이 워낙 핫한 사람인 덕분에 강아지 집 밖으로만 나와 있어도, 집 앞 뜰에 산책만 나가도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과 포토 세례가 쏟아진다.

    심지어 이미 주인이 있는데도 ‘나한테 분양하라’, ‘내가 잃어버린 강아지’라며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상천외한 사례들로 토리의 엄청난 인기가 증명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개 팔자가 상팔자’일 것 같은 토리지만 사실 슬픈 사연이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청와대로 입양된 것. 청와대로 온 후 성격도 완전히 바뀌어버렸다고 한다. 토리의 험난했던 인생 스토리 자세히 알아보자.

    2015년 토리는 푸른 기와집이 아닌 폐가에서 살고 있었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끔찍한 폭행을 당하다가 결국 유기되었다. 홀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사람에게 잡혀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 동물권 단체 ‘케어’에 구조되었다.

    구조 당시 토리는 심장이 부풀어 커진 상태였다. 혈관에도 이상이 있었다. 하지만 2016년까지 혈당 약을 복용하며 건강관리를 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치료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입양 가기는 쉽지 않았다. ‘블랙독 증후군’ 즉 검정빛 털을 가진 개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 토리는 무려 2년간 입양되지 못하고 보호소에 있었다.

    2017년 대선 기간이 다가오자 동물보호단체들은 토리 등의 사연을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유기견을 대한민국 퍼스트 도그로!’ 캠페인을 통해 유기견 입양을 제안했다. 당시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토리 입양을 약속했다.

    그 해 7월 대통령으로 뽑힌 문 대통령은 약속대로 토리를 입양하여 청와대로 함께 갔다. 토리는 청와대로 입성하며 세계 최초의 유기견 퍼스트 도그가 되었다.

    청와대로 간 지 반년 만에 토리는 한결 말끔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흰색 스웨터를 입고 깜찍한 노란 가슴 줄을 찬 채 문 대통령 품에 얌전히 안겨있었다.

    원래 토리는 학대받은 기억으로 성인 남성을 무서워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 가족의 사랑과 편안한 환경 덕분에 공격성이 거의 없어지고 성격이 온화해졌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는다’며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토리에게는 전용 집도 생겼다. 청와대 앞 뜰에 있다. 노령 견인 데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토리 녀석이 처음 본다고 짖고 외면한다. 간식을 사 가야겠다’며 토리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잔디마당을 같이 뛰어놀 친구들도 생겼다. 고양이와 강아지 친구들이다. 10년 전부터 문 대통령이 키우던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 ‘찡찡이’와 풍산개 ‘마루’, 그리고 북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 암수 한 쌍이다.

    찡찡이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고양이다. 죽은 쥐를 종종 선물하는 등 주인을 향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찡찡이의 대소변을 치우고 찡찡이의 마약 방석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풍산개 마루 역시 양산에서부터 함께 살던 강아지다. 토리의 청와대 입성 전 사람들은 ‘대선 실세 1위 찡찡이, 2위 마루, 3위 문재인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토리는 다양한 반려동물 행사에 참여하며 근황을 전하고 있다. 토리를 분양했던 동물권 단체 ‘케어’의 요청으로 <반려동물 식용 반대 행사> 모델로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픈 기억을 딛고 청와대로 입양되어 ‘견생역전’을 누리고 있는 토리다. 앞으로도 푸른 기와집에서 행복한 기억만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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