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온 다음날 산속의 풍경은 어떠할까? 아마 우리가 보는 비 내린 산은 ‘운치’의 절정을 보여줄 것이다. 푹 젖어 흙냄새가 물씬 나는 산행길, 나뭇잎 끝자락에서 떨어지는 이슬방울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야생 동물들이 느끼는 ‘비 내린 산’의 풍경은 조금 다르다. 최근 비가 내린 후 위험에 처한 산속 ‘코요테’가 발견되어 화제다. 구조 이후에도 사람들의 걱정을 샀다는 사연 속 코요테를 함께 만나보자.

지난 9일 동기부여 유튜브 채널 ‘잭스파이어’는 무너진 굴에 갇힌 코요테의 사연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온종일 비가 내린 다음날 두 남성은 차를 타고 산길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견고한 바위 틈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남자들은 차를 멈추고 바위로 다가갔다.
바위 틈에 낀 것의 정체는 ‘아기 코요테’였다. 코요테는 바위동굴이나 쓰러진 나무의 구멍 등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바위동굴 안에 머무르고 있던 아기 코요테는 전날 세차게 내린 비로 인해 무너진 바위에 깔리게 된 것이다.

남자들은 바위 틈에서 아기 코요테를 꺼내주려는 작전에 돌입했다. 한 남성은 삽을 가져오기 위해 차로 향했다. 그동안 다른 한 명은 잔뜩 겁에 질린 아기 코요테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심시켰다. 잠시 후 삽을 가져온 남성은 아기 코요테 밑에 깔린 부드러운 땅을 발견하고 그곳을 집중적으로 파내기 시작했다.
두 남성은 힘을 합쳐 몇 분간 땅을 파냈다. 마침내 아기 코요테의 몸과 바위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땅을 팔 수 없었다. 땅 가운데에 단단히 박혀 있는 ‘바위’ 때문이었다. 그들은 아기 코요테의 몸을 잡아 직접 꺼내주기로 했다.

한 남성은 아기 코요테를 부르고 손을 보여주며 아기 코요테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시작했다. 그 사이 다른 남성은 아기 코요테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그는 아기 코요테의 몸을 조심스레 끌어당겼다. 마침내 아기 코요테는 바위 틈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자유의 몸이 된 아기 코요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속으로 줄행랑을 쳤다는 후문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요테가) 우리 집 강아지를 닮아서 더욱 귀엽고 마음이 아프다’, ‘무너진 굴 안에 혹시 다른 형제나 새끼들은 없었을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인이라면 (코요테한테) 뭘 먹여서 보낼지부터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여 사람들을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