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디 가드견’으로 유명한 견종이 있죠. 바로 윤기 나는 검은 털에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도베르만’입니다. 이들은 이전부터 사냥터 경비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침입자를 찾아내거나 제압하는 임무를 맡곤 했는데요. 이렇듯 뛰어난 신체 능력과 다소 험악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성격은 조용하고 침착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의 사연 속 도베르만은 생후 7주밖에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로부터 결투 신청을 받았는데요. 과연 그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함께 보러 가시죠.


조금 특별한 반려동물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가정집에서 날아온 오늘의 사연 속 주인공은 세상에 태어난 지 겨우 7주밖에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입니다. 흰 바탕에 검은 잉크를 얼룩덜룩 쏟은 듯한 매력적인 코트의 이 고양이의 이름은 ‘팬케이크’인데요. 그는 여느 아기 고양이들과 다름없이 그저 해맑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조금 남다른 사정으로 이 집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주차장 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아기 고양이를 현재 반려인의 친구가 구조했고, 아기 고양이의 딱한 사연을 들은 반려인이 입양을 결심했던 것이었죠. 그렇게 입양된 팬케이크는 어두운 과거는 뒤로 한 채 현재는 용맹하고 무서운 것이 없는 집안의 막내이자 실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데요.


이 아기 고양이는 얼마나 용맹한지 이 집안의 또 다른 식구 도베르만에게도 서슴없는 모습입니다. 팬케이크는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아직 여물지도 않은 솜방망이를 들고 도베르만의 얼굴 앞에서 휘적거리거나 그의 얼굴을 마치 사냥감처럼 생각하는 듯 붙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심지어 도베르만이 호락호락 당해주지 않자 양발을 번갈아 가며 냥냥펀치를 연속으로 날리는 신기를 보이기까지 했죠.


아기 고양이 팬케이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반려인의 또 다른 반려동물은 아기 고양이의 3배쯤 되는 큰 몸집을 지닌 2살 된 도베르만 ‘슈가 트리’입니다. 슈가 트리는 여느 날처럼 나른한 오후 햇살에 카펫 위에 엎드린 채 평화로운 낮잠 시간을 즐기려 했는데요. 그런 그에게 드리워진 조그마한 그림자의 주인은 다름 아닌 팬케이크였죠.


살금살금 접근해 자신의 앞에서 솜방망이를 휘적이며 낮잠을 방해하는 이 귀여운 아기 고양이에게 겁을 주기 위해 슈가 트리는 입을 크게 벌리고 나름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팬케이크를 무는 듯한 시늉을 했는데요. 그러나 팬케이크는 겁을 먹기는커녕 그런 슈가 트리의 모습에 더욱 자극받아 훨씬 격하게 냥냥펀치를 날렸죠. 결국 슈가 트리는 낮잠을 포기하고 벌떡 일어나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나 결투 신청을 포기하지 않은 팬케이크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기며 슈가 트리를 찾아다녔죠. 이에 장난기가 발동한 슈가 트리는 별안간 나타나 팬케이크의 등을 얼굴로 툭 밀었는데요. 깜짝 놀란 팬케이크는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고 바닥에 등을 댄 채 그는 황당하고 민망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팬케이크는 상황을 파악한 후 씩씩대며 혼자 힘으로 일어나 보려 바둥거렸는데요. 그 모습이 귀여웠던 것인지 슈가 트리는 이를 자신의 얼굴로 막으며 팬케이크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방해했죠. 그러나 슈가 트리는 결국 조금 미안했는지 누운 채 포기한 듯한 팬케이크의 등에 다정하게 얼굴을 얹으며 화해를 청하는 젠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전투를 벌이던 이들은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훌쩍 자라 의젓해진 모습이었는데요. 특히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아기 고양이였던 팬케이크는 어릴 때의 얼굴을 간직한 채 몸집만 듬직하게 자라난 모습입니다. 그는 맹수 같은 여유롭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거실로 걸어 들어와 카펫 한가운데 식빵 자세를 하고 앉았고 그런 팬케이크에게서 어릴 때의 깨발랄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듯했는데요.


그러나 사냥감이 포착되자 어린 시절의 전투 본능을 아직 잃지 않았던 그는 눈을 반짝 빛냈습니다. 그리고 마치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 사냥감을 낚아 챘죠. 홀로 사냥놀이를 즐기던 팬케이크의 눈에 마침 거실을 지나던 슈가 트리가 포착되었는데요. 무작정 달려들던 어릴 때와는 달리 나름 커튼을 이용해 엄폐하고 슈가 트리의 동태를 살피던 팬케이크는 그가 가까이 오자 아기 때처럼 앞발을 이용해 슈가 트리의 얼굴을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슈가 트리가 방심한 사이 앞발 한쪽을 공격하는 예리함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이들은 철이 든 것인지 전투를 시작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결국 상황이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떠나 버리는 슈가 트리를 가만히 지켜보던 팬케이크는 별안간 커튼을 붙잡고 뒷발까지 팡팡 치며 아직 풀리지 않은 분을 애꿎은 커튼에 분출하며 웃음을 자아냈죠.

어린 시절 떡잎부터 달랐던 아기 고양이 팬케이크는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데다 무시무시한 생김새를 한 도베르만 슈가 트리에게 전혀 겁먹지 않은 모습이었는데요. 오히려 먼저 결투를 신청하던 이 아기 고양이는 듬직한 성묘로 자라난 이후에도 사냥 본능은 죽지 않은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냈죠.

팬케이크와 슈가 트리의 귀여운 전투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에 “도베르만이 입 크게 벌리며 이빨까지 드러내면서 장난치는데 전혀 안 쫄고 달려드는 고양이라니…. 대단하고 귀엽다.”, “반려인이 잘못했네…. 연약한 도베르만을 저런 용맹한 고양이 앞에 두고 가버리다니.”, “고양이는 용감하고 강아지는 젠틀하네…. 이 조합 너무 보기 좋다.”, “용맹한데 귀엽기까지 하다니. 저 고양이는 너무 위험한 생명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