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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버전까지’ 인터넷 밈 되어버린 ‘팝 캣’ 정체

    Twitter@Xavier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밈(meme)’을 접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한 말로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라는 뜻입니다. 즉 많은 이들에게 복제되어 인터넷상에 퍼지는 소위 ‘짤’들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어느 날 한 고양이 짤이 알 수 없는 경로로 인터넷상에 퍼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팝 캣’ 인데요. 이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러 가볼까요?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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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할 사건의 주인공은 인터넷을 뒤덮으며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팝 캣’입니다. 이 고양이 밈은 작년 말 해외의 한 트위터 계정에 출처가 불분명한 귀여운 고양이 이미지가 올라오며 시작되었는데요. 이미지 속에서 고양이는 입을 닫았다 열었다 하며 마치 금붕어처럼 뻐끔거리고 있었죠. 이는 입을 다문 고양이 프레임과 입을 둥그렇게 벌리도록 편집한 프레임을 반복 재생해 만든 간단한 이미지였습니다.

    reddit

    이 마성의 고양이 이미지는 귀여운 고양이의 외모와 어쩐지 묘하게 빠져드는 중독성을 기반으로 인터넷상에 빠르게 퍼져 나가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팝 캣’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에 오르게 된 데에는 또 다른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레딧’이라는 플랫폼에 한 유저가 기존의 뻐끔거리는 고양이 이미지에 ‘팝’ 소리를 더한 것이었는데요. 그저 기존 이미지에 소리만 추가한 것뿐이었지만 이것이 너무나 찰떡같이 어우러져 중독성을 높인 것이었죠.

    Youtube@Vladyslav Makarenko

    Youtube@Vladyslav Makarenko

    이렇게 ‘팝 캣’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자 한 유머 커뮤니티의 유저는 해당 고양이 이미지와 해외의 밈에서 꾸준히 이용되던 노래 ‘Sicko mode’를 적절히 섞어 영상을 업로드 했는데요. 이는 많은 합성물 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며 ‘팝 캣’을 변형하고 페러디한 영상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Youtube@Vladyslav Makarenko

    Youtube@Vladyslav Makarenko

    이들은 고양이가 입을 벌릴 때마다 노래, 혹은 연설은 하는 것같이 배경을 삽입하는 기본적인 변형부터 시작해 진지한 영화, 드라마 장면 속에 ‘팝 캣’을 합성해 웃음을 자아내는 등 다양하고 신박한 방식으로 변형 콘텐츠를 제작했는데요. 이는 결국 ‘팝 캣’의 대유행을 일으키며 ‘팝 캣’ 1시간, 10시간 버전의 영상까지 나오고 말았습니다.

    Twitter@Rythaze

    이 ‘팝 캣’은 해외에서 이렇듯 말도 안 되는 유행을 몰고 온 후 우연한 계기로 한국에까지 소개되었습니다. 한 한국인 트위터 유저가 해외 계정에서 이 고양이 이미지를 접한 후 고양이가 입을 벌렸다 다무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재치 있는 트윗을 게시한 것이 그 시발점이었는데요. 그는 한국에서 기존에 유행을 일으켰던 밈과 이 고양이 이미지를 조합했죠.

    Twitter

    가수 ‘버즈’의 공연 영상 중 민경훈이 입을 벌려 노래를 열창하다 ‘다 잊어야 해요’라는 가사 부분에서 갑작스럽게 입을 꾹 다물며 노래를 마무리 짓는 영상은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유행을 끌었던 밈이었는데요. 해당 트위터 유저는 버즈의 이 노래 가사와 고양이 짤을 함께 배치해 게시했고 이는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한국에 ‘팝 캣’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Youtube@개발자 라라

    Youtube@개발자 라라

    이로 인해 유튜브에서 해당 고양이 영상을 한 번이라도 클릭해본 사람이라면 ‘팝 캣’이 알고리즘을 장악해버리는 현상까지 일어났는데요. 이에 분노한 한 유튜버가 그 분노를 담아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또 엄청난 조회 수를 찍어버리고 말았죠. 유튜버는 자신의 본 직업을 살려 프로그래밍을 통해 핸드폰을 터치하면 고양이가 입을 뻐끔거리는 어플리케이션까지 제작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Twitter@Xavier

    Twitter@Xavier

    Twitter@Xavier

    이렇듯 얼떨결에 전 세계인을 홀려 버린 이 이미지 속 고양이의 정체는 한 트위터 유저로 인해 밝혀졌습니다. 그는 이미지의 주인공이 자신의 반려묘 ‘오트밀’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부분적으로 잘려 ‘짤’로 돌아다니던 영상의 원본, 그러니까 풀 버전을 게시하면서 그는 이를 입증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오트밀은 벌레를 본 후 채터링을 하고 있었는데요.

    Twitter@Xavier

    Twitter@Xavier

    Twitter@Xavier

    벌레를 사냥하고 싶은 것인지 오트밀은 동공을 크게 확장한 채 입을 작게 벌려 간혹 ‘찌르르’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비록 ‘팝’ 소리가 아닌 채터링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그런 오트밀을 모습을 본 많은 이들이 그의 귀여움에 매료되었죠. 반려인은 이렇듯 평소 트위터를 통해 오트밀의 일상을 기록해 공유하고 있었는데요. 이를 한 유저가 발견하고 사건의 발단인 이미지를 제작하면서 이 모든 사태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Twitter@Xavier

    Twitter@Xavier

    덕분에 오트밀은 세계적인 스타 고양이가 되었는데요. 오트밀의 반려인은 ‘오트밀 스토어’라는 이름의 쇼핑몰을 개설하여 오트밀의 이미지를 삽입한 그립 톡, 마스크, 후드 티 등의 굿즈를 판매하여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재도 오트밀의 근황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또 다른 반려묘 두 마리도 함께하고 있는 그의 일상은 정말 행복해 보이네요.

    Twitter@Xavier

    Twitter@Xavier

    그저 한 고양이가 벌레를 보고 흥분해 채터링을 하는 모습을 녹화한 영상이 마치 나비 효과처럼 짤과 변형을 거쳐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고양이 ‘오트밀’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고양이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팝 캣’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다 함께 즐기고 소비하는 ‘밈’으로 자리 잡으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지친 수많은 이들의 일상에 재미를 불어넣어 주었죠.

    Youtube@Vladyslav Makarenko

    이에 네티즌들은 “솔직히 고양이가 귀엽기도 한데 입 열고 닫을 때마다 나는 소리가 찰져서 자꾸 보게 된다.”, “진짜 이 고양이 영상 한 번만 클릭해도 알고리즘에 절여지더라”, “팝캣 앱 오늘 깔았는데 하루종일 누르는 중이다. 너무 중독돼”, “원본 영상 고양이 너무 귀엽네. 오히려 나는 짤 고양이 보다 원본 영상에서 채터링 하는 고양이가 더 귀엽게 느껴진다.”, “팝캣은 인터넷이 얼마나 위험한 공간인지 알려주는 지표 수준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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