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극적으로 운명이 바뀐 강아지의 근황이 화제이다. 1년 전, 이 강아지는 개고기 식당 앞에 묶여 곧 도살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식당 앞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성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갑자기 도살될 위기에 처했던 강아지의 사연과 1년 뒤인 현재 모습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10월 30일 영국 일간지 ‘Dailymail’에서 보도한 한 강아지의 사연과 근황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아메리칸 에스키모 종의 이 강아지 이름은 ‘릴리’였다.
보도에 따르면 1년 전, 릴리는 중국 길림성의 한 개고기 식당 앞에 두꺼운 쇠사슬로 묶여있었다. 릴리는 식당 앞 더러운 진흙 바닥에 체념한 듯 누워 곧 있을 ‘도살의 시간’만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 순간 릴리는 한 남성이 가게 앞을 지나가며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릴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남성에게 발 한 쪽을 뻗었다.
릴리가 발을 내밀자 지나가던 남성은 멈춰 서서 릴리의 발을 잡았다. 그에 따르면 릴리는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정확히 알고 있는 듯했다.
남성은 중국 동물 보호 단체 ‘HSI’의 일원이었다. 잔뜩 겁에 질린 릴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는 식당 주인과 협상을 한끝에 릴리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후에 HSI가 파악한 사실에 따르면 릴리는 혼자서 문을 열고 닫을 줄 알았다. 이는 릴리가 원래 한 가정집의 반려견이었음을 뜻한다. HSI는 릴리가 개고기를 노린 도둑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상황을 파악한 HSI는 릴리를 미국 일리노이 주의 평범한 가정에 새로이 입양시켰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현재 릴리는 미국에서 새로운 주인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 속 릴리는 눈처럼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과 초롱초롱한 까만 눈을 자랑하며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릴리의 주인은 릴리가 친화력이 좋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서슴없이 다가간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필 옆에 동물권운동가가 지나가고 있었다니 행운이다’, ‘다행스럽게도 구조되었으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개는 반려동물이라 고기로 먹으면 안 된다’, ‘잔인하지 않은 도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등 식용 개고기에 대한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