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기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양이들의 호기심은 자신의 환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생존 본능에서 기인했다기엔 극도로 귀엽고 유별난 방향으로 호기심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고양이들이다. 최근 동네 쇼핑센터에서 발견된 길고양이들의 독특한 행동이 화제가 되었다.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두 발 ‘들고’ 나선 고양이들의 모습을 함께 알아보자.

지난 12월 귀여운 동물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Pet On Tube’는 한 길고양이가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고양이는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탑승하여 곤욕을 치르는 중이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싶은 고양이의 마음과 다르게 에스컬레이터는 계속해서 위층으로 흘러갔다. 고양이는 짧은 다리를 쭉쭉 뻗으며 허겁지겁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내려가다 중간에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으로 멈춰 섰다.
또 다른 고양이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가 신기한 듯 한참을 바라보다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몸을 실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를 잘 모르는 고양이가 올라탄 곳은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아닌 ‘손잡이’였다. 위층으로 움직이는 손잡이를 역방향으로 타며 난데없는 ‘줄타기 운동’을 하게 된 고양이의 당황스러운 표정은 누리꾼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해당 영상들은 ‘에스컬레이터를 이해하지 못한 고양이’라는 부제 아래 유명세를 치렀다. 영상을 접한 또 다른 누리꾼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길고양이들은 사실 에스컬레이터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라며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 속 통통한 치즈 냥이 한 마리는 겁 많을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주저 없이 발을 디뎠다. 고양이는 끝없이 휘몰아치는 계단을 하나하나 능숙하게 밟으며 마치 ‘러닝 머신’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동의한 한 누리꾼 역시 ‘CATVELATOR(고양이 엘리베이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고양이는 컨베이어 벨트의 시작점에 드러누웠다. 작은 홈들이 파여있는 컨베이어 벨트는 끝없이 움직이며 고양이의 ‘등 긁개’가 되어주었다. 고양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솜방망이’를 갖다 대며 ‘스크래처’로 사용하기도 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한참 즐기던 고양이는 기분이 좋은 듯 ‘그르렁’ 소리를 내며 뒹굴다 마침내 컨베이어 벨트에 탑승하여 함께 움직이기에 이르렀다.
고양이의 ‘슬기로운’ 에스컬레이터 사용법을 담은 해당 영상은 조회 수 약 50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형견도 무서워하는 에스컬레이터를 놀이 기구처럼 이용하는 대단한 고양이들’, ‘마지막에 컨베이어 벨트 타고 떠나는 고양이 모습이 극도로 귀엽다’, ‘에스컬레이터도 충분히 즐겼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마당 냥이 클래스’, ‘보안팀은 뭐 하나? 얼른 (고양이님에게) 츄르를 대령하라’, ‘현실인지 믿을 수가 없다, 톰과 제리 실사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공개된 영상과 달리 에스컬레이터에 동물을 탑승시킬 때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한 시설 보안 전문가는 ‘실제로 에스컬레이터 이용 규칙 중 반려동물은 (사람의) 품에 안고 탑승하라는 사항이 있다’라고 밝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