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만사가 귀찮고 움직이기조차 싫은 날이 있을 텐데요. 이런 날엔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조차 다른 날보다 몇 배는 힘이 들곤 하죠. 동물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는데요. 오늘 소개할 강아지들은 무더운 날씨 탓에, 혹은 에너지가 방전된 탓에 온몸에 힘이 빠진 나머지 어떻게든 덜 움직이기 위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함께 보러 가시죠.


인간에게 의식주가 중요하듯 강아지들에게도 먹는 것은 일생의 중대사인데요. 때문에 간식만 보면 환장하는 반려견들과 이를 막으려는 반려인들의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지기까지 하죠. 그런데 여기 이 강아지들은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귀찮음이 식욕마저 앗아가 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불독 한 마리가 누운 채로 자신의 앞에 놓인 과자를 애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강아지는 최대한 몸을 덜 움직이고 과자를 먹기 위해 애를 쓰는데요. 혀를 최대한 길게 내밀어 보지만 과자에 살짝 닿기만 할 뿐 입안으로 가져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결국 강아지는 고개를 슬쩍슬쩍 돌려가며 과자를 입에 넣는 데 성공하죠. 만족한 표정으로 우물거리는 불독의 표정에 반려인마저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직접 먹는 것조차 귀찮아해 반려인이 음식을 떠먹여주는 강아지도 있었는데요. 흰 코트의 덩치 큰 이 강아지는 그저 무기력하게 누워 반려인이 입가에 넣어주는 밥을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는 음식을 씹는 것마저 귀찮은 것인지 뚱한 표정을 지은 채 소가 여물을 먹듯 우물거리며 밥을 먹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죠.


심지어 밥이 아닌 액체로 이루어진 물조차 먹을 힘도 없어 보이는 강아지들도 있는데요. 케이지 안에 누워 눈만 껌뻑이고 있는 시바견의 모습에 반려인은 이 강아지가 물을 먹기 쉽도록 물그릇을 바로 앞에까지 놓아주었는데요. 몸을 일으켜 그릇에 고개를 박고 물을 먹는 것이 너무나 귀찮았던 이 강아지는 혀만 슬쩍 내밀어 물을 핥아먹었죠.


너무 게으른 나머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자세로 높은 곳을 내려오는 강아지들의 모습 또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얼룩무늬의 한 강아지가 계단을 내려가려는 모양인지 계단 맨 위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그런데 어쩐지 무언가 망설이던 이 강아지는 다리를 굽혀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귀찮았는지 계단에 몸을 내맡긴 채 마치 미끄럼틀을 타듯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이 강아지는 그렇게 밀려 내려 온 후 다음 계단까지 겨우 한 걸음 내딛고 다시 밀려 내려오며 결국은 바닥에 안전히 도달하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계단도 아닌 침대에서 바닥으로 내딛는 것마저 힘겨운 강아지도 있는데요. 이 강아지는 침대에 네 다리를 쭉 편 채 세상 편하게 엎드려 있다가 반려인의 재촉에 못 이겨 결국 침대를 내려오기로 결심했죠.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켜 다리를 굽힌 후 점프해 내려가는 보통의 강아지들과 달리 이 강아지는 조금이라도 덜 움직이기 위해 마치 흘러내리는 액체 같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우선 앞발 두 개를 먼저 침대 밖으로 내어놓은 채 바닥에 디디고는 나머지 두 다리는 곧게 편 그 상태 그대로 질질 끌면서 내려온 것인데요. 쭉 핀 다리가 침대 끝에 다다라서야 굽혀 나름 안정적으로 침대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기함을 토하게 할 정도네요.


이처럼 세상 모든 일이 귀찮아 게으르게 퍼져 있는 강아지들을 참고 보지 못하는 이들도 종종 있는데요. 바닥에 드러누운 채 발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는 친구 강아지를 발견한 리트리버는 친구와 놀고 싶었던 것인지 일어나보라는 듯 친구를 툭툭 건드려보았죠. 그러나 친구 강아지는 모르는 척 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어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요.


결국 이 리트리버는 보다 못해 친구 강아지의 입가 부분을 자신의 입으로 물고 잡아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친구 강아지의 게으름은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는데요. 그는 리트리버에게 질질 끌려가면서도 바닥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았죠. 결국 이 강아지는 자신의 털로 바닥의 먼지를 말끔하게 청소한 꼴이 되었습니다.


이 게으른 강아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채 게으름으로 인해 장난감을 빼앗기고 만 강아지도 있는데요. 크림 코트의 강아지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인형이 탐이 났던 검은 코트의 강아지는 바닥에 드러누운 채 장난감을 물고 있는 크림 코트의 강아지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는 크림 코트 강아지의 입에 물린 장난감을 콱 문 체 뒷걸음치기 시작했는데요. 크림 코트의 강아지는 일어나기 귀찮아 이 강아지가 이끄는 대로 질질 끌려가다가 결국 입에서 장난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오늘 소개한 강아지들은 남다른 귀차니즘으로 어떻게든 덜 움직이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그들은 높은 곳에서 내려오기 위해 이상한 자세를 고안하거나 힘을 완전히 뺀 채 흐물흐물한 빨랫감처럼 바닥에 누워 어떤 상황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이런 게으른 강아지들의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에 “러닝머신에서 뒷발만 움직이는 강아지는 진짜 신기하다. 러닝머신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건지 전부 간파한 것 같네.”, “이 강아지들 보고 나니까 우리 강아지 게으르다고 놀린 게 후회된다.”, “여기 강아지들 전부 견생 2회차, 3회차인 것 같다. 표정부터 일단 너무 웃겨.”, “이런 걸 보면 동물들은 항상 웃음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