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매 회 시청률 갱신 중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매회 시청률을 갱신하며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순식간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주인공인 박은빈 또한 CF제의가 몰리면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지금 시대는 장애를 대하는 시선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면서 “그런 노력과 변화가 작품 속에 잘 담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우영우’와 같은 콘텐츠는 주인공을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그리기도 어렵지만, 지나치게 판타지답게 만들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면서 “이 작품은 주인공을 용인될 수 있는 수준으로 판타지화해서 자폐를 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사람들도 의견을 냈는데, 이 부분에서는 두 가지로 갈렸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한 해외 팬이었는데, 본인도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으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세심하게 다뤘는지를 직접 댓글로 남기며 화제가 되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자폐 스펙트럼의 현실과 너무 다르다”라는 의견도 있다. 한 커뮤니티에 자폐 스펙트럼 자녀를 가진 부모가 쓴 이야기가 올라왔는데, “드라마 속의 우영우 정도면 아무리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저 캐릭터는 ‘자폐 스펙트럼을 앓았던 사람’이다.” 라고 표현해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정말 어려운 주제와 이야기다. 최근 ESG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함께하는 사회,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강조되면서 여러가지 주제들이 대두 되고 있는데, 우영우를 통해 나온 장애인에 대한 시각 또한 오랜 세월 안고 온 사회 문제 중 하나다.
장애인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뉘며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분류할 수 있는데, 우영우의 경우 정신적 장애라고 볼 수 있는 자폐 스펙트럼이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단어 자체도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전에는 흔히 ‘자폐증’이라고 불렀다. 그렇지만, 최근 의학계에서 용어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다 판단하여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다.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이 자신이 하는 행동과 말에 대해 나레이션과 대사로 표현하면서, 전혀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자폐 스펙트럼 환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이 되고 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도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역할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배우가 나온다. 이 드라마에서 김우빈과 한지민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데, 한지민이 언니의 존재에 대해 숨기다가 김우빈에게 공개하게 되면서 오해하게 되는 상황이 나온다.
이때, 김우빈이 한지민에게 사과하기 위해 가서 하는 대사 중에 정말 중요한 대사가 나오는데, “몰라서 그랬어, 이런 경우가 처음이어서, 나도 처음 겪는 상황이라 시간이 필요했어.” 였다. 일반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처음 겪는 일이어서, 주변에 없었던 상황이기에 당황스럽고 어쩔 줄 몰라서 그대로 굳거나 피하게 되는 마음을 잘 표현한 대사였다.

김우빈의 대사에 대해 답을 하게 된 건 우연하게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우영우의 나레이션과 대사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을 한 번도 접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이들의 알 수 없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애도 일반 사람들이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정신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대중적인 드라마를 통해 서로가 다른 부분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조금씩 세상이 바뀌어 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