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UN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에 나타난 한국 걸그룹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가 UN포럼에서 발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에스파는 ‘UN 2022 High Level Political Forum for sustainable development·HLPE(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여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균등한 기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에스파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가진 걸그룹으로, 이날도 이 세계관을 기반으로 연설을 했다. 현실 세계 멤버 윈터, 지젤, 카리나, 닝닝 등 4명이 각각 아바타인 아이(ae) 멤버를 메타버스에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에 열린 포럼에서 에스파는 “에스파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 걸그룹’”이라며 “메타버스는 현실을 반영하는 세계로, 현실이 고갈되기만 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가상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 역시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멤버 지젤은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현실 세계에 대해서도 그만큼 노력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며 “지속 가능한 지구의 생태계와 질 높은 삶을 위한 기회의 균등 없이는 메타버스 세계가 반영할 수 있는 현실 세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중요하고, 다음 세대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시작된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은 각국 정부와 여성, 장애인, 노동자, 시민단체, 기업 등을 대표하는 이들이 모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에스파는 이날 미래 세대의 대표로 참여해 ‘다음 세대를 다음 단계로(Next Generation to the Next Level)’라는 주제로 발언했다.
이날 UN의 지속가능발전을 담당하고 있는 경제사회이사회의 부회장 수리야 친다웡세는 에스파에 대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젊은 세대 대표로 참석한 K팝 그룹 에스파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멋진 노래와 안무를 통해 4개의 다른 목소리를 하나의 하모니로 만든다”고 소개했다.

에스파는 오는 8일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를 한국과 미국 동시에 발매하고 이날 ‘굿모닝 아메리카(GMA) 서머 콘서트 시리즈 2022’에 K팝 걸그룹 최초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