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8차 공판 출석해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가 7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 YG를 둘러싼 마약혐의 공판은 꽤 오랜시간 지속되어 오고 있는데, 관련자들이 광범위 했고, 사안이 중대했던 만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었다.
이번 공판은 벌써 8차 공판으로, 공익제보자 A시가 법정에 나와 검찰이 재주신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가 고열증상을 호소하며 법정에 나서기를 거부했고, 해당일 오전 8시 12분경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A씨는 지난 5월 1일 열릴 예정이었던 5차 공판에도 건강문제로 인한 불출석 의사를 표명했고, 공판이 2주간 연기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9년 양현석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가수 비아이에 대한 마약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A씨가 제보했고, 양현석이 공판에 참여하게 되었다.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양현석은 2016년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A씨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불러 진술 번복을 요구하며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현석 측은 A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회유·협박 혐의는 부인했다.

2019년 양현석은 혐의를 받으며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내려왔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장문의 글을 게제하며 공판을 통해 입증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