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경제대국이라더니 콘텐츠 판권 살 돈은 없는 나라
최근 중국 언론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시작은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된 <안나>다. 수지의 주연작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에서, 수지가 시계를 명품샵에 팔러 갔다. 그 곳에서 시계가 스위스 명품이 아닌, 중국산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가짜시계사건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된 내용이었다. 바로 2006년 짝퉁 명품시계 ‘빈센트 앤코’사건을 모티브로 한 내용이었다.
당시 원가 10만원의 중국산 시계를 최고 9750만원에 판매한 사건인데, 중국산을 스위스산으로 둔갑시켰다. 사기범은 청담동에서 론칭 파티를 열면서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하고 시계를 연예인들에게 후원하면서 입소문을 통해 명품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실상은 한국, 스위스, 홍콩에서 빈센트앤코의 법인 및 상표를 등록하고, 품질보증서는 을지로 인쇄소에서 위조한 제품이었다.
해당 사건을 바탕으로 반영된 안나의 내용에 한국인들은 공감으로 넘어갔지만, 중국인들은 분노로 대응했다. 6월 30일 중국의 SNS 웨이보에서는 ‘안나’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는데, ‘수지의 새 드라마 안나 논란’이라는 내용이었다.

중국의 주장은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한국에서 생산한다”,”한국은 모든 걸 훔치는 도둑 군”,“중국의 좋은 것들은 모두 모방이라고 주장한다”라는 어이없는 황당한 논란. 쿠팡 플레이 안나의 대사로 중국이 가짜를 만드는 곳으로 묘사됐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는 단순히 수지가 스위스 시계라며 속은채로 시계를 받았고, 그것을 팔러 갔을 때 “스위스에서 나사만 달은 가짜제품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뿐이다.

논란은 안나에서 우영우로 옮겨왔다. 중국의 신문에도 내용이 나올정도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중국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논란들이 중국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6년 한한령 이후 모든 한국 예능과 드라마 방영을 중단했다. 그래서 쿠팡플레이에서 서비스 하는 <안나>, ENA와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모두 볼 수 없다.

그런데 버젓이 한국드라마에 대한 소감과 내용들이 중국의 SNS의 화제가 되고 있는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중국인들은 1원도 내지 않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전부 불법 다운로드를 받아서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져 가는 이때, 콘텐츠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봐야하는것은 당연하다. 대부분은 OTT는 유료로 이용할 수 있고, 공중파와 케이블방송도 시청료를 낸다. 그래서 양질의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들을 볼 수 있는것이고, 그 수익이 제작사, 스태프, 배우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에서 한국콘텐츠를 보는것은 한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도 돌아오지 않고, 오로지 한국의 히트 예능과 드라마를 보고 그대로 베끼기 바쁠 뿐이다. 마치 90년대 한국 프로그램들이 일본프로그램을 베끼던 시절처럼.
이제 중국도 G2를 외치며 세계의 중심으로 군림하려는 이때, 정당하게 콘텐츠도 사가는건 어떨까 싶다.
